둘째를 프랑스에서 낳기로 하고 산후조리를 준비했다. 물질적인(?) 준비보다는 마음 준비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나랑 남편 둘이서 첫째랑 둘째를 같이 보면서 산후조리를 해야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해보고 나니 할만했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경험했던 산후조리원보다 훨씬 편하고 좋았다.
첫째는 한국에서 낳고 산후조리원에 2주 있었는데 코로나 기간이라 외출이 불가능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모션베드가 있는 시설 좋은 호텔방같은곳에서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청소까지 다 해주지만 그래도 우리집이 아니라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첫 아이라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수유나 기저귀 가는법, 목욕시키는 방법 등 배운것도 많았지만 그때는 빨리 아기랑 집에 가고싶었다.
이번에 둘째를 낳고 집에서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 산후조리한게 좋았다고 느낀 데에는
1. 첫째랑 헤어지지 않고 계속 볼 수 있었음.
2.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곳인 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인 남편과 아이들이랑만 있었음.
3. 둘째 분만이 첫째때보다 수월해서 몸이 덜 힘든 상태에서 시작함.
4. 이미 첫째를 키워봤기 때문에 신생아 케어에 두려움이 없었음.
이런 이유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남편 출산휴가가 한달이라 그 한달동안은 첫째 돌보기랑 집안일은 남편이 전담하고 나는 둘째 돌보기랑 몸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남편은 하루종일 첫째 돌보는것 하나만으로도 벅차 했다 🤭🤭🤭 나한테 이걸 어떻게 2년을 했냐고 했다. 역시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나는 최대한 둘째랑 먹고자고 했다. 신생아는 자주 먹긴 하지만 자는 시간이 많아서 둘째가 잠이 들면 나도 최대한 잤다. 밤에도 계속 젖을 물려야 하니까 몇개월간 숙면은 없다고 생각하고 낮에도 짬이 나면 자는데 집중했다.
프랑스에서 출산하는 한국인 산모 중에 어떤 사람들은 미역국을 미리 얼려두고서 출산병원에서부터 먹던데 나는 그렇게까진 하지 않(못하)고 출산 전에 미역만 좀 사다두었다. 안타깝게도 남편이 요리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집안일 중 요리만은 내가 해야 했는데, 밥을 잘 먹어야 회복도 잘 될 것 같아서 먹고싶은 메뉴를 최대한 심플하게 짜서 열심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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